뱀파이어 영화 지겹다고요? 그렇다면 보세요

来源:3377TV人气:311更新:2024-05-17 18:01:07

[신작 영화 리뷰] <애비게일>남녀 6명이 완벽한 작전 계획 하에 부잣집 발레리나 소녀를 납치하려 한다. 그녀의 이름은 애비게일, 발레 연습을 끝내면 기사가 최고급 롤스로이스로 데려다줄 정도로 재력가 집안 딸이다. 그런 소녀를 납치하는데 성공한 그들은 어디론가 향한다. 어느저택인데, 그곳에서 24시간 소녀를 보살피면 각각 수백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 이르러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납치범 중 한 명이 비명을 지르며 사라지더니 이내 목이 잘린 채로 죽어 있는 것이었다. 문제는 목이 잘린 흔적이 찢긴 듯 처참하다는 것. 그들은 범인이 소녀의 아빠가 악마와 다름없는 마피아 두목이라 추측하고 납치범 중 하나를 죽인 이가 그의 전설적인 부하라고 추측한다.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전개가 펼쳐진다. 애비게일이 다름 아닌 뱀파이어였다는 것, 그녀가 남치범들을 하나둘씩 죽이고 있었다. 남치범들은 돈은 차치하고 24시간 동안 뱀파이어의 위협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신선함이 눈에 띄는 뱀파이어 영화
  영화 <애비게일>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
 
대략의 줄거리로도 신선하기 이를 데 없는 뱀파이어 영화다. 납치한 소녀가 뱀파이어고 남치범들이 그녀의 손에서 살아남고자 분투하는 이야기라니, 25년여 전에 나온 <황혼에서 새벽까지>가 떠오른다. 탈옥범 형제가 어느 술집에 들어갔다가 뱀파이어들의 습격으로부터 '황혼에서 새벽까지' 버텨야 한다는 이야기. 영화 <애비게일>은 일단 설정에서 큰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하지만 유니버설 픽처스의 잇따른 뱀파이어 영화들 실패가 눈에 띈다. 작년 2023년에만 <렌필드> <테메테르호의 마지막 항해>를 연달아 내놓았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두 작품의 장점은 <애비게일>처럼 '신선함'에 있었다. 결과적으로 <애비게일>도 북미 개봉 당시 나름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재밌다. 긴장감이 흐르다가 흥미롭다가 공포스럽다가 코믹스러우며 액션이 볼 만하다가 피칠갑에 내장이 사방에 튀며 반전에 반전이 뒤따른다. 그야말로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일찍이 본 적 없을 신박한 설정과 쉴 새 없이 터지는 개그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듯싶다. 지극히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잘 만든 킬링타임 영화인 것 같다.

죽어 마땅한 납치범이 피해자로?
  영화 <애비게일>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
 
살다 보면 역할이 뒤바뀌거나 상황이 전복되기도 한다. 심지어 함정에 빠질 때가 있다. <애비게일> 속 납치범들 이야기다. 

그런데 그들은 말 그대로 '납치범'이다. 거액을 얻으려고 무고한 이를 납치한 범죄자다. 분명 피해자가 가해자로, 가해자가 피해자로 뒤바뀐 형상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납치범들이 얼마나 처참하게 죽는지 지켜보게 되는데 그게 이 영화의 묘미겠다. 다만 그 지점이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뱀파이어 영화'가 계속 나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일정 정도 이상의 재미는 보장한다는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