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 “♥탕웨이, 공유와 멜로 어울려‥둘 주인공 신작 어떨까?”(종합)[EN:인터뷰]

来源:3377TV人气:449更新:2024-06-03 21:10:13

김태용 감독(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기자] 아내 탕웨이를 주연으로 한 신작 '원더랜드'를 들고 13년 만에 돌아온 김태용 감독. 그가 "육아 때문에 복귀가 늦어진 건 아니다"면서 "'원더랜드' 작업을 통해 탕웨이를 존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원더랜드'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은 6월 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전했다.

오는 5일 개봉하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태용 감독(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색, 계', '만추', '헤어질 결심' 등 강렬한 연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탕웨이와 '건축학개론', '안나', '이두나!' 등 국민 첫사랑에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수지, '서복',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 '청춘기록' 등 국내를 넘어 아시아까지 사로잡은 박보검을 비롯해 '부산행', '82년생 김지영', '잠'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정유미, '기생충', '그 해 우리는', '살인자ㅇ난감' 등 잇따른 화제작에 출연하며 믿보배로 떠오른 최우식까지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또 '부산행', '도깨비', '오징어 게임' 시리즈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로 흥행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배우 공유가 특별출연으로 참여해 기대를 더한다.

이날 김태용 감독은 "'만추' 이후 13년 만에 신작 개봉을 하게 됐다"면서 "그간 놀다가 '원더랜드'를 한 게 아니라, 작은 작업들은 해왔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원더랜드' 시나리오를 쓴 건 2016년이다. 그동안 제 개인의 환경, 또 영화 산업 환경이 많이 달라졌는데, 마치 이전은 전생이고 '원더랜드'가 이번 생의 첫 작품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2020년 촬영을 시작해 2021년 마무리한 '원더랜드'는 약 4년의 시간이 흐른 끝에 개봉하게 됐다. 공개까지 긴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서 "'원더랜드'는 CG가 많은 작품이다.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신이 많다 보니 배우들이 빈 화면에서 연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만나서 연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도와줘야 했고, 편집 과정에서도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만들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신과 신 사이 연결감을 갖게 만드는 후반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용 감독(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부부로, 이들은 2011년 개봉한 영화 '만추'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원더랜드'가 결혼 이후 감독과 배우로서의 첫 호흡이다.

극 중 탕웨이는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직접 서비스를 의뢰한 ‘바이리’ 역을 맡았다. 아내 아닌 배우 탕웨이에 대해 김태용 감독은 "멀리서만 봤던 예전과 달리 연기를 준비하고, 전념하고, 집중하는 배우의 일상을 옆에서 보니 촬영장에서와는 달랐다. 존경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란 걸 느꼈다"면서 "탕웨이는 특히나 전념하고 집중하기 위해 애쓰는 에너지가 많은 배우다.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하는 배우들도 많지만 탕웨이의 경우는 애를 써서 어떤 상태로 들어가야 한다. 집중하고 노력하는 걸 보니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리' 장면의 대부분은 핸드폰을 들고 혼자 연기하는 신인데, 연기적으로 섬세함과 용감함이 많이 필요했다. 음성 통화보다 영상 통화가 감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더 많을 수도 있는데, 리액션을 하는 방식이라던가 집중하는 것 자체가 용감하다고 느껴졌다. 하기 어려운 연기를 했다는 의미의 용감함, 또 핸드폰을 들고 연기하는 게 배우로서는 어려운 점이 있었을 텐데 그걸 잘 풀어나갔다는 용감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화 ‘원더랜드’ 스틸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2014년 스웨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된 후, 2016년 첫 딸 썸머(Summer)를 품에 안았다. 탕웨이와 함께 딸을 키우고 있는 김태용 감독은 "육아는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두 사람 다 일을 하는데, 둘 중 한 명은 집에 있어야 하니 스케줄을 맞추는 게 어렵다.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그런 일들은 서로 나누어서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별출연한 공유가 AI로 분해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다.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 세계 안에도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모니터링을 하는 AI 캐릭터가 굉장히 중요했다. 게다가 AI가 인간의 뇌를 모방해 학습하면서 생기는 정서적 교감을 그리는 데는 공유가 굉장히 어울린다 생각했다. 따뜻하기도, 쿨하기도 한 배우 공유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 있다고 생각했다. 분량은 짧지만 모든 걸 압축적으로 표현해야 했는데, 존재감 있게 활약해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탕웨이와 공유가 공항에 앉아 있는 첫 장면부터 '이건 무슨 멜로영화지?' 싶었다"는 김태용 감독. 그는 "어떤 분들은 탕웨이와 공유가 너무나 멜로에 어울리는 배우들이라 잠깐의 호감 아닌 그 이상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영화에서의 호흡이 부족하고 아쉽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더랜드' 세계관으로 멜로영화를 만든다면 탕웨이와 공유를 주인공으로 하면 어떨까 싶다. 둘이 동갑이기도 하고, 이 영화를 찍으면서 굉장히 친해졌다"고도 귀띔했다.

영화 ‘원더랜드’ 스틸

한편, 승무원 사내 커플 ‘정인’과 ‘태주’ 역을 맡은 수지와 박보검이 홍보 과정에서 실제 커플 못지않은 케미스트리를 발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태용 감독은 "'기계와 정서적으로 소통이 가능할 것인가'를 묻는 영화이다 보니,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이 영화의 주제와 마찬가지였다. 박보검을 만나서도 '생각보다 둘이서 더 친해져야 할 거다'고 말했다"면서 "실제로 둘이 만나 리허설도 많이 했다. 친구와 연인을 넘나드는 케미스트리가 영화에 나오게끔 현실에서도 친해졌다. 연출자로서는 그런 두 사람을 그냥 찍으면 되니까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비주얼 합에 만족하냐"는 말에 "리허설을 하는데, 두 분이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말한 김태용 감독. '원더랜드' 개봉을 앞두고 두 사람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커플 사진들을 봤냐는 말에 "다 보지는 않았지만 봤다"고 말하기도. 너무 잘 어울려서 '실제 커플이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는 말에 김태용 감독은 "그런 의구심이 들 만큼 친해 보이긴 한다"면서 "그럴 거 같진 않은데, 그건 모르는 일이다. 저를 속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친구로 친한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