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박주현 "첫 주연작, 가장 설레고 기쁘고 무서웠던 작품" [인터뷰M]

来源:3377TV人气:925更新:2024-06-11 14:10:43

인기 유튜버를 트렁크에 태워 납치하는 사건을 다룬 영화 '드라이브'에서 1시간 동안의 라이브로 6억 5천을 벌어야 살 수 있다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유나'를 연기한 박주현을 만났다.


극 중 박주현은 소소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로 시작해 구독자 7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로 성장한 '유나'를 연기했다. 실제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도 했던 박주현은 "제가 코로나 시기에 데뷔해서 팬들에게 뭘 해줄 수 없어서 유튜브를 선택해 운영했었다. 코로나 이후에는 연기에 집중하느라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소홀하게 되었는데 대충 유튜브의 시스템이나 어떻게 구독자가 늘어나는지 이해도가 있어서 역할이 어렵지는 않았다"며 실제 경험을 살릴 수 있었던 연기였음을 알렸다.

그는 "유튜버와 연기자 둘 다에게 공통적인 건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사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다만 실제의 저는 연기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연기가 더 중요한 것이고 극 중 '유나'는 사랑과 관심이 전부이고 거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자신과 극 중 캐릭터 간의 유사점과 다른 점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아마도 '유나'가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시점에는 너무 사랑받고 싶고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이게 동아줄인지 뭔지 모르는 마음이었을 것 같다. 삶과 죽음을 결정해야 하는 직전의 상황이었을 거라 생각했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었던 것이 결국 돈이 중심이 되고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캐릭터가 어떤 심적인 상황이었을지를 설명했다.

극 중 초반의 유튜버로 성장해 가는 장면은 짧게 몽타주로 연결되었지만 그 모든 장면을 하나하나 콘텐츠를 구성하며 실제 유튜버처럼 회의하여 만들어진 씬이었다고. 박주현은 "그 장면은 싹 다 애드리브이었다. 처음에는 실수가 많은데 나중에는 즐기는 과정까지 모두 공들여 찍었다. 실제 카메라도 제가 들고 찍었는데 촬영감독님이 각도만 잡아주시면 저 혼자서 말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했다. 너무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며 초보 유튜버의 성장을 보여준 장면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초반에는 카메라 앞에서 먹방도 하고 노래도 하고 춤추며 여러 가지 동작을 보이지만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나면 박주현은 자동차 트렁크에 갇혀 한정적인 동작과 표정으로만 연기를 한다. "이제는 트렁크만 봐도 싫다. 나를 너무 힘들게 한 공간이라 촬영 막바지 때는 감독님께 트렁크에 들어가 보라고 할 정도였다. 각오했던 부분이지만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며 매번 좁은 트렁크에서의 촬영이 꽤나 고통스러웠음을 고백했다.

다행스럽게도 폐쇄공포증은 없었다지만 "공포스러운 극한의 상황에 처해있는 인물이기에 매번 숨을 끌어올린 뒤에 촬영해야 했다. 그런데 연기하면서 약간 답답하고 숨쉬기 버겁다는 느낌이 있더라. 공포증은 없었지만 어떻게 공포심을 느끼게 되는지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며 어떤 감정인지는 알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실제 자동차 트렁크 공간과 똑같이 만든 세트여서 몸을 뒤집는 것도 힘들었다는 박주현은 "카메라가 들어갈 만큼은 공간이 있었지만 저와 카메라가 들어가면 세 면을 닫고 연기해야 했다. 계속 같은 자세로 연기하면 지루할 것 같아 머리 위치를 바꾸거나 몸을 움직이는 걸 해봤는데 의외로 가능해서 신기했다."며 실제 캐딜락 차종의 트렁크 사이즈와 동일한 사이즈의 세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좁은 트렁크에서의 연기나 트렁크 뚜껑을 열고 도로에서 역주행하는 카체이싱 장면들은 아찔하고 힘들어 보였지만 오히려 수월했었다고. 박주현이 가장 힘들었던 촬영은 수중 촬영이었다고 한다. 차량이 강에 빠지고 물이 차오르는 트렁크에서 탈출해야 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실제로 심장이 쿵쿵거리고 당황스러웠다는 박주현은 "침착하기 힘들더라. 연기인걸 아는데도 무조건 빨리 나가려고 버둥거리게 되더라. 촬영이고 안전장치를 했다고 하지만 내가 진짜로 살려달라고 하는 건데도 연기인 줄 알면 어떡하나 생각도 들고 별 걱정이 다 되더라"며 어떤 마음에서 무서웠는지를 고백했다.

단순한 스릴러라기보다 보고 나면 여러 가지 메시지도 떠오르며 묵직한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영화였다. 박주현은 "영화를 만들기 전이나 만들면서 감독님과 깊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재미가 있어야 메시지도 줄 수 있다고 하시더라. 저도 그걸 믿고 따르기로 했다. 메시지를 강요하지는 않았다."며 메시지보다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즐겨달라는 당부를 했다.


그러면서 "제 직업상 대중의 사랑이 없으면 존재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랑과 관심만 따라간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고, 내가 나 자신을 잃을 수 있다는 걸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줬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내 모습과 진짜 내 모습은 자주 충돌되지만 선택의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니 나로서 살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연기나 캐릭터도 있지만 내가 끌리는 걸 더 하려고 한다."며 영화를 통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됐는지를 밝혔다.

이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는 박주현은 "가장 설레고 기쁘면서 무서웠던 작품이 이제 공개되고 결과를 혼자 책임져야 한다. 나를 아프게 하는 평가도 있겠지만 어떤 평가든 기꺼이 듣겠다고 선택한 작품이다.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재미있었고 스태프와 한마음 한뜻이 됐다는 몰입감이 컸던 작품이다. 연기는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준 작품"이라며 '드라이브'가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를 이야기했다.

영화 '드라이브'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되어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 5천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 트렁크 납치 스릴러로 6월 1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