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故 이우영 작가 추모전

来源:3377TV人气:181更新:2024-06-04 12:02:27

양재현 작가의 故 이우영 작가 추모 전시 출품작 [사진=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 제공]  
지난해 세상을 떠난 ‘검정고무신’ 작가 이우영을 추모하는 전시가 열렸다.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는 이 작가 추모전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을 10일까지 경기 부천시 못그린 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열혈강호’ 양재현·‘덴마’ 양영순·‘중중외상센터: 골든아워’ 홍비치라·‘베리타스’ 김동훈을 비롯해 석정현·이리건·이우진·서재의·이혜강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해강 작가의 故 이우영 작가 추모 전시 출품작 [사진=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 제공] 양영순 작가의 故 이우영 작가 추모 전시 출품작 [사진=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 제공]  
전시에서 작가들은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되 검정고무신의 캐릭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책위는 “검정고무신은 동료 작가들이 캐릭터를 활용한 추모 작품을 그릴 수 없는 작품”이라며 “아직 저작권 분쟁이 끝나지 않았고 동료작가들이 검정고무신의 캐릭터를 사용해 추모작품을 그린다면 또 다른 캐릭터 저작권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제목이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인 이유다. 
 
김동훈 대책위원장은 “검정고무신의 부재를 통해 오히려 검정고무신을 강하게 드러낼 수는 없을지 고민했다”며 “이 전시의 목표는 부재로만 정상을 표현할 수 있는 모순적인 상황을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정고무신의 저작권이 창작자와 유가족들에게 온전히 돌아가길 원하는 염원을 담았다”고 이번 전시를 통한 바람을 덧붙였다. 
 
이 작가는 지난해 3월 캐릭터 업체 형설앤과 검정고무신 저작권 분쟁을 벌이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022년에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고무신: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캐릭터 대행사가 자신의 허락 없이 극장판 등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하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작가가 숨을 거둔 이후 불공정 계약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고, 제도 개선 논의 등으로 번졌다. 그러나 유가족은 여전히 형설앤과 소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캐릭터를 활용한 작품이나 사업은 현재 불가능한 상황이다.
 
검정고무신은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기영·기철이 형제의 일상을 그린 만화다. 이우영·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영일 작가가 글을 썼다. 당시 최장수 연재 기록을 세운 끝에 45권짜리 단행본이 출간됐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이어 캐릭터 사업까지 진행됐으며 전국민이 아는 추억의 만화로 자리잡은 바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