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무도실무관', 연휴 극장-OTT 모두 웃었다

来源:3377TV人气:414更新:2024-09-20 09:01:10

'베테랑2' 연휴 전체 관객수 80% 이상 차지
'무도실무관' 비영어권 1위
[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올해 추석 연휴 동안 극장과 OTT가 각 플랫폼에서 내놓은 신작들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14일부터 18일까지 극장 전체 관객 수는 446만여 명이다. 이중 '베테랑2'를 관람한 관객만 393만 7000여 명이다. 전체 관객 수의 80% 이상으로 추석 연휴 동안 '베테랑2'가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베테랑2' 덕분에 올해 전체 관객 수는 지난해 추석 연휴 엿새간(9월 28일∼10월 3일) 집계된 관객 수 311만 3000여 명보다49.7%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이전 2019년 추석 연휴(9월 12일∼15일) 관객 수(513만여 명)보다는 9.2% 적은 수준이지만 10% 내외로 회복세를 보였다.

'베테랑2'의 종횡무진 활약은 대형 배급사의 신작이 단 한편 뿐이었던 배경이 한 몫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거미집',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세 편이 나란히 개봉해 관객 수를 나눠가져가며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했다. 이에 올해는 배급 전략을 다르게 세워 다른 신작들이 흥행이 유력한 '베테랑2'를 피했다.

'베테랑2'는 2015년 13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속편으로 범죄자를 잡을 땐 물불 안 가리는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강력범죄수사대에 새로 합류한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와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다. 류승완 감독의 통쾌하고 짜릿한 액션과 빌런으로 합류한 정해인의 연기 변신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관객수 468만 6778명을 동원하며, 10월 황금 연휴기간까지 장기 흥행을 노려 1000만 돌파를 향하고 있다.

OTT도 신작들도 연휴 동안 안방에서 시청자들을 확보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무도실무관'은 지난 13일 공개 이후 사흘간 시청 수(전체 시청 시간을 영화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가 830만을 기록해 전체 영화 순위 3위,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20일 현재 플릭스패트롤에서 전체 영화 부문 4위를 유지 중이다.

'무도실무관'은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를 감시하며 시민을 보호하는 무도실무관 정도(김우빈)와 보호관찰관 선민(김성균)의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무도실무관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김우빈·김성균의 콤비 호흡, 통쾌한 액션으로 시청자를 확보했다.

17일 넷플릭스가 선보인 새 예능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도 반응이 뜨겁다. 공개 하루 만에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1위에 올랐다. 전문 셰프들과 맛집 사장들이 요리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연휴 동안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하기 위한 탁월한 콘텐츠였다는 평가다.

과거 극장과 OTT는 일종의 대립 구도 속에서 각자의 위치를 고수해왔다. 극장이 오프라인 영화 관람의 전통적 형태를 지켜왔다면, OTT는 그에 반하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는 극장과 OTT가 각자의 강점을 살린 콘텐츠로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베테랑2'는 전편의 성공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극장의 장점을 극대화했으며, 이로 인해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형 블록버스터의 장점을 살린 화려한 액션과 압도적인 스크린 경험을 제공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무도실무관'과 '흑백요리사'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동성과 편의성을 내세웠다.

넷플릭스는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시청자층을 공략했다. 특히 '무도실무관'은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를 앞세워 비영어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글로벌한 인기를 얻었다.

극장과 OTT 모두 대형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두 플랫폼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향후 콘텐츠 시장 방향성의 단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