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업’ 박주현, 납치 ‘드라이브’ 당했다[종합]

来源:3377TV人气:18更新:2024-05-30 18:01:05

영화 ‘드라이브’ 스틸컷.

배우 박주현이 납치 원맨쇼 ‘드라이브’가 곧 세상 밖으로 나온다.

29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드라이브’의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동희 감독과 배우 박주현이 참석했다.

‘드라이브’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되어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 5천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 트렁크 납치 스릴러. 영화 ‘특송’(2022) 각본가로 영화계에 데뷔한 박동희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으로 존재감을 입증한 박주현의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드라이브’에 대해 박 감독은 “한정된 공간을 그리는 작품을 해외에선 ‘패닉 룸’ 무비라고 한다. 우리 영화의 차별점은 ‘패닉 룸’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패닉 룸’이라는 소재는 익숙하지만 사실감 있게, 현장감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영화 ‘드라이브’ 스틸컷.

영화 ‘드라이브’ 스틸컷.

이어 유튜브를 소재로 사용한 이유에 대해선 “유나라는 인물이 한 공간에 고립돼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한다. 유나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이 대사로 표현되고 그 대사를 어떤 상대가 받아줄 것인가를 설정해야 했다”며 “현시대에 맞고 더 다양한 확장성이 있는 대상을 생각했다. 납치된 상황에 놓이면 주변인뿐 아니라 보는 이의 반응도 당연히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반응을 다루는데 제일 적합한 방식이 방송, 유튜브였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박주현은 ‘드라이브’를 통해 영화 데뷔와 동시에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박주현은 “영화도 처음이고, 혼자 극을 끌어가는 것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게 특별한 부담감을 주진 않았다. 여느 때와 같이 캐릭터와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중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선 “지루하지 않게 빌드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가 한정적이고 한 장소에서 끝날 때까지 쭉 이어지다 보니 점점 몰입감이 있어야 하고 감정이 고조 되지만 그게 지루하지 않아야 했다. 영화 전체를 보려고 노력했고, 계속 상의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드라이브’ 스틸컷.

영화 ‘드라이브’ 스틸컷.

박 감독은 “아무래도 한정된 공간과 한 인물이라는 설정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이었고 이런 설정의 영화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몰입감이 필요충분조건이었던 거 같다. 몰입감을 위해서 연기를 포함한 모든 요소의 리얼리티도 있고,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후반 작업에서도 가장 최상의 몰입을 얻기 위한 선택을 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날 박 감독과 박주현은 ‘트렁크 납치’라는 설정 때문에 실제로 트렁크 안에서 촬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트렁크에 직접 들어가 촬영한 박주현은 “다행히 폐소공포증은 생기진 않았다. 하지만 촬영 후엔 트렁크를 접할 때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던 거 같다.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며 “폐소공포증에 대해 잘 몰랐는데 많은 공감을 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 감독은 “‘드라이브’는 박주현 배우가 엄청나게 고생한 영화다. 현장에서 너무 힘들게 한 거 같아서 항상 사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현은 역할 몰입을 위한 노력에 대해 “평소 김혜자 선배님을 존경한다. 영화 ‘마더’에서 살인자 역할을 하셨을 때 인터뷰 중 ‘내 안에 있는 점을 불러와 원을 만들었다’는 이야길 하셨다. 나 또한 ‘유나’를 연기하는 데 있어 박주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영화 ‘드라이브’ 스틸컷.

이어 “내 안에 ‘나의 평소 모습’과 다른 점을 꺼내려고 했다. 나 또한 김혜자 선배님처럼 내 안의 점을 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트렁크 납치’라는 설정 때문에 실제 트렁크에서 촬영했다는 박주현. 그는 “생각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거 같다. 작품이 끝나고 잘 빠져나온 거 같고, 후유증은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영화적 재미, 장르적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며 “그 재미를 달성해야만 영화가 전달하는 게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소재 자체를 쉽게 재단하거나 가치 판단하는 길로 빠지지 않으려 했다. 이것이 현실이고 이런 세상 안에 살고 있는데 그것을 비난하거나 비판하고 싶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소재에 대해 갖는 태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온라인으로 세상을 탐구하느라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그 만큼 나와 주변에 대해 주의 깊게 보고 있을까 정도의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그 정도가 장르적 재미, 영화적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 안에서 도달할 수 있는 최선의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6월 12일 개봉.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