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하이재킹' 하정우 "능청미 빼고 서사 믿어..기시감은 평생 안고가야할 숙제"(종합)

来源:3377TV人气:152更新:2024-06-23 13:00:03

배우 하정우/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하정우가 재난물에서 오는 기시감은 자신이 넘어야 할 숙제라는 생각을 전했다.

하정우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 '터널'을 이어 또 다른 재난물인 '하이재킹'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연기 시험을 보는 기분으로 웃음기 없이 진지하게 임했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이야기. 해당 영화는 '비공식작전', '1947 보스톤'에 이어 영화보다 영화 같은 실화를 소재로 하는 가운데 하정우 역시 실화의 힘에 매료됐다.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게 놀라웠던 것 같다. 무슨 목적으로 비행기를 납치했을까 궁금증도 컸었고, 촬영하면서도 감독님, (여)진구와 그 이야기를 참 많이 했다. '비공식작전', '1947 보스톤'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데 의식적으로 그런 류의 영화를 선택했다기보다는 영화적으로 풀어내는 자체가 흥미로웠던 것 같다. 누구랑 같이 만드느냐가 중요한데 인연이 있는 감독님들이었고, 신기하게도 근래 선택한 작품들에 몰린 것 같다."

영화 '하이재킹' 스틸
하정우는 극중 공군 출신 여객기의 부기장 태인 역을 맡았다. 태인은 여객기 부기장으로 하이재킹 상황을 직접 맞닥뜨리고, 마지막까지 모두의 귀환을 위해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하정우 특유의 능청미를 완전히 걷어내 새롭게 느껴진다.

"'하이재킹'은 극이 흘러가는 속도, 서사 자체가 인물보다는 센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뭔가 여유를 부릴 공간이 없었다. '비공식작전'의 경우는 김성훈 감독님이 그런 여유 공간을 두고 인물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김성한 감독님은 그런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방향성은 감독님 몫이라 감독님의 방향성 따라서 수행을 한 거다. 다만 인물을 표현하는 공간이 없으면 캐릭터가 밋밋해지는 우려가 있다. 답답하기도, 지겨우면 어쩌나 걱정도 들었지만, 서사의 속도가 세기 때문에 그걸 믿고 흐름에 맡겼다."

더욱이 하정우는 약 60여명의 승객 배우들과 매일 리허설에 임하며 기본에 충실하는 작업을 했다.

"연기는 앙상블이 중요하다. 나 혼자 아무리 뛰어다녀봤자 상대배우들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긋나는 부분이 많은데, 이번 같은 경우는 같은 세트에서 전 회차 출, 퇴근하면서 촬영했기 때문에 리허설 할 수 있는 여건들이 좋았다. 60명 가까운 배우들이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가 숭고한 느낌이었다. 장난 치면 안 되는 분위기였다."

이어 "연극 무대나 저예산 영화에서 활동하는 기라성 같은 분들이 하정우 어떻게 연기하나 하고 쳐다보고 있으니깐 허투루 할 수 없었다. 굉장히 연기 시험 보는 느낌이었다"며 "기본에 충실했다고 표현한게 나도 어릴 때 연극 무대로 처음 시작했는데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마음으로 매일 출근했었다. 모두가 웃음기 빼고 임했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하정우/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하지만 하정우가 다양한 재난물을 선보인 만큼 기시감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을 터.

"배우로서 넘어야할 산이라고 생각한다. 필모그래피가 쌓이다 보면 배우가 그 전에 보여줬던 이미지에서 어떻게 벗어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평생 안고 가야 할 부분 같다. 로버트 드 니로, 알파치노도 계속 겪고 있다. 로버트 드 니로의 책을 보면 작품이 쌓이면서 캐릭터 문제로 평생 고민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부분들이 있더라. 나 역시도 계속 넘어야할 숙제 같다. 기시감을 느끼지 못하게 노력해서 극복하는게 내 과제이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