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김태용 감독 “죽은 사람과 영통? AI와 교감 가능할까”

来源:3377TV人气:606更新:2024-05-31 18:03:46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 개최
국내 첫 인공지능 소재 스크린에…6월5일 개봉
박보검 “그리운 사람과 AI 영상통화 원해”
배우 정유미(왼쪽부터), 최우식, 박보검, 수지, 탕웨이, 김태용 감독이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휴대전화 너머 다른 세계에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그 관계는 지속될까.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가 나온다면 어떨까. 영화 ‘원더랜드’가 이러한 상상을 스크린에 구현했다. ‘가족의 탄생’(2007) ‘만추’(2011)의 김태용 감독(54) 수년간 AI에 대해 파고들었다.

김 감독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언론시사회에서 “인공지능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며 “영화를 찍으며 대화와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최근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 세계 산업과 사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도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미래다. 한국영화 최초로 AI를 접목한 김 감독은 “AI와 인간이 의사소통을 통해 정서적 교류가 가능할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뇌과학 전문가인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영화 시나리오 구성 단계부터 편집까지 자문에 참여했고, 영화 ‘부산행’(2016) ‘신과함께’ 1, 2(2017~2018)를 작업한 덱스터 스튜디오가 VFX(시각특수효과)를 맡았다.

영화에는 딸에게 죽음을 숨기기 위해 서비스를 의뢰하거나,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그리워해 우주인으로 복원해 행복한 일상을 나누는 여성 등이 등장한다. 그들은 AI를 통해 더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는 삶을 선택한다. 김 감독은 “누군가 떠나보낼 사람들, 누군가로부터 떠날 사람들이 이 영상통화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계는 유한하지만, 영원하다고 믿으면 영원한 세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박보검[사진출처=연합뉴스]

영화에서 사고로 오랜 시간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기적처럼 눈을 뜬 태주를 연기한 배우 박보검은 “입대 전 영화를 촬영했는데, 당시 시나리오를 읽고 ‘보고 싶은 사람을 언젠가 AI 영상통화로 만나는 세상이 언젠가 오지 않을까’ 상상했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 정말 고민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싶어 더 와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운 사람을 AI로 복원시켜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면서도 “만약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푹 빠져서 휴대전화를 놓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딸이자 엄마를 연기한 탕웨이는 “사람을 안거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내가 원더랜드에 들어가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