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실화 장단점 다 갖춘 '하이재킹'...그래도 짜릿하다

来源:3377TV人气:755更新:2024-06-22 12:38:17

1971년 여객기 납치 실화 모티프
몰입도 높은 전개, 스펙터클한 연출 돋보여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등 출연
러닝타임 100분, 12세 이상 관람가, 6월 21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실화 소재 영화의 장점과 단점 모두를 가진 영화 '하이재킹'이다.

'하이재킹'은 1971년 1월, 속초공항발 김포공항행 여객기가 홍천 상공에서 납치당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다. '아수라', '1987', '백두산' 등에 조감독으로 참여했던 김성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실화를 소재로 하는 작품은 기본적으로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높은 몰입감을 이끌어낸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재킹'도 그렇다. 납치범 용대(여진구)와 부기장 태인(하정우)를 축으로 한 팽팽한 심리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비행기 안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만들 수 있는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비행기의 구조적, 환경적 특성에 따라 발생하는 위기들을 스펙터클하게 담아낸 연출도 돋보인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재현한 F-27 여객기, 수십차례 시뮬레이션 촬영을 진행해 살린 리얼리티가 인상적이다. 특히 후반부 360도 공중회전 '임멜만턴' 장면에서는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 극강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실화 특성상 이미 결말을 알려주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당연히 재미도 감동도 제한적일 수밖에. 이를 극복하려면 영화적 상상력으로 신선함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하이재킹'은 그 부분까지 달성하지는 못한 듯하다.

전개 자체는 긴장감 넘치고 짜임새도 높다. 리얼타임에 가깝게 구성해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 연출도 힘이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유사 장르 작품들에서 봐오던 익숙함을 크게 넘어서지 못했다. 인물들 역시 각자의 전사를 통해 설득력을 높이고 입체감을 부여하려 했으나, 새로운 매력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돋보인다. 태인 역 하정우는 늘 그렇듯 하정우답게 무게감 있는 연기로 책임감 강한 인물을 연기했다. 

용대 역 여진구의 섬세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내면에 쌓은 풍부한 서사로 입체감 있는 인물을 그려냈다. 표면적으로는 악역이지만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관객을 이해시키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영화는 결국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희망을 찾지 못한 용대는 여객기 납치와 월북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고, 태인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외에도 인생에서, 혹은 하이재킹 상황 속에서의 크고 작은 선택들이 이어진다. 관객으로 하여금 '나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끌어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

보는 동안은 분명 흥미롭고, 보고 나면 먹먹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더도 덜도 없이 딱 예상하는 정도다. 그럼에도 고공에서 펼쳐지는 항공 액션은 볼거리.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시길 권한다.

한편 '하이재킹'은 오는 6월 21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0분, 12세 관람가.

사진=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키다리스튜디오